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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선생님과의 행복한 영어공부(2009 원어민교사활용 우수사례)
원어민 선생님과의 행복한 영어공부(2009 원어민교사활용 우수사례)
  Date: 2009-11-25 07:11     View: 901  

원어민 선생님과의 행복한 영어공부

 

교사 지은숙

웅천고등학교(충남)

 

 

1. 발령명령

 

   올해 2월 중순,  발령명령을 받았다. 가장 아쉬운 점이, 근무하고 있던 학교에는 원어민 교사가 있기 때문에 원어민교사에게 질문을 해서 큰 도움을 받고 해결할 수가 있었는데 새 부임교는 농산어촌에 위치한 터라, 교육적 지원과 혜택이 미흡하고 촌지역이라서 원어민 교사는 기대할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나이 들어가면서 배움이 더 어려워지는데, 마침내 물리적 환경까지도 사면초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긴장하고 부지런해지지 않는다면 자연히 내 영어실력이 퇴보할 것이라는 염려가 들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올해부터 부임하는 농산어촌 학교에 교육청에서 원어민교사를 지원해 준 것이다. 더군다나, 네 분의 영어교사 중에서 두 분은 연세가 많으시고, 나머지 새내기 선생님은 고3 담임이기에 내게 원어민교사 담당업무가 맡겨진 것이다. 원어민교사를 담당하는 것이 업무도 많고, 번거로운 일이 많이 있지만, 원어민교사를 갈망하던 내게는 참으로 행운의 기쁜 소식이었다. 나는 업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원어민 선생님과 쉽게 접촉할 수 있도록 원어민 선생님의 책상을 내 옆자리로 해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교무실 좌석배치에 여유가 있어서 쉽게 내 옆자리에 원어민선생님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2. 우리학교 아이들

 

   우리학교 아이들은 95% 이상의 학생들이 수능시험과 상관없이 내신으로만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주로 지방소재의 경쟁률이 낮은 4년제 대학이나 2년제 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다른 농산어촌 지역에 있는 학생들과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우리학교 아이들은 특히 영어를 어려워하고 모의고사나 수능시험의 외국어영역에는 거의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어릴 때부터 사교육으로 영어에 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도시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영어를 빈번하게 접하는 기회도 없었거니와 농촌지역에서 영어에 대한 필요성과 학습의 자극이 적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1학년 담임교사인데, 우리 1학년 155명의 학생 중에서 영어 모의고사 50점을 넘는 학생이 나오는 경우가 1년에 극히 드문 일이고, 10월 현재, 40점을 넘는 아이가 전체 10명 정도이며, 대다수는 30점과 20점의 점수대에 분포해 있다. 3월지나 4월이 되면서 1학년 학생중에 영어를 잘하는 몇몇 아이들을 모아 영어심화반을 구성하였는데 아이들이 인칭변화를 이해하지 못하여, 주격, 소유격, 목적격의 I, My, Me부터 가르쳤고, 지금 1학년 아이들의 보충교재는 중1을 대상으로 하는 문법책을 풀고 있다.

   2학년 수업도 들어가기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고등학교 입학해서 작년 1년 동안에 본 영어책은 영어교과서 1권이 전부였다. 문제집은 보충 수업시간에 수능독해편 기초문제집 한권을 풀지만, 우리학교 아이들의 실력에 비해서 어휘와 문법이 너무 어려워서 지문을 스스로 공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선생님과 한권의 문제집을 가지고 1년을 공부하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 전체 보충수업 시수가 적고,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책의 진도는 아주 느리고, 영어문제집 한권을 책떨이 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되는 것이었다.

 

 

3.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독후감 쓰기 활동

 

 

   나는 이곳 농산어촌학교로 부임을 했고, 이 아이들과의 만남이 귀하고 감사한 만남인데, 영어교사로서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마침, 4월이 조금 지나서, 교육청에서 영어도서비를 지원해주는 계획서 공모를 했고, 능력이 없는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감사하게도 5월 중순쯤해서 우리학교도 영어도서 코너를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서가 채택되었고 도서비를 지원받게 되었다. 참으로 다행이었다.

 

   나는 영어동아리를 만들었고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동아리아이들과 함께 영어도서 대여를 시작하였다. 또한 동아리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영어독서지도를 하였다. 아이들이 영어책을 읽는 것을 무척이나 어렵고 부담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독서지도를 시작하였다. 우선은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8페이지로 엮인 Penguin Young Readers 시리즈를 정해놓고 읽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금상첨화로 원어민 선생님이 대학에서 Creative Writing을 전공하셨기 때문에 아이들의 독후감 지도를 함께 병행하였다. 아이들이 읽는 것조차 어려워하기 때문에 쓰기지도가 어려울 수도 있으나, 아이들에게 우선은 책에 있는 표현들을 이용하여 독후감을 쓰도록 지도하였고, 아이들은 좋은문구나 표현들이 나오면 밑줄을 긋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고, 줄거리를 요약하기 위하여 스토리 파악에 집중하여 읽게 되었다.

   원어민 선생님은 전체적으로 단락을 나누어서 글을 전개하며 책의 줄거리 및 이야기의 흐름이 일관되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는가에 초점을 두고 지도하셨고, 읽은 후의 글에 대한 소감과 평을 하는 학생들을 크게 칭찬하고 격려하여 학생들이 더욱 책을 읽을 때에 자신의 생각을 키우도록 지도해 주셨다. 원어민 선생님은 처음에는 학생들의 문법적인 오류에 대하여 거의 지적을 하지 않으셨다. 그 지도방법이 8페이지를 간신히 읽고 독후감을 써내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격려의 방법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차츰차즘 대명사의 바른 사용이나 주어, 동사의 어순과 영어다운 문장표현, 또는 관사의 바른 활용을 지도해 주시고 있다. 아이들은 원어민 선생님께 지적받은 문법사항은 특히 더 유념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나는 학생들 사이에 영어독서와 영어독후감 쓰기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이달의 영어책]코너를 만들어서 매주 원어민 선생님의 첨삭지도를 받은 학생들의 독후감을 올리고 있다. 

 

 

4.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선생님들의 회화연수

 

 

   1학기 동안은 원어민 선생님 혼자서 수업을 들어가도록 우리학교 시간표가 짜여져 있었고, 수업시수도 20시간으로 우리학교 평균 수업시수 18시간 보다 많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원어민교사 혼자서 수업에 들어가는 시스템은 우리학교에서 원어민교사를 처음 맞이했기 때문에 벌어졌던 시행착오로 원래는 정교사와 함께 코티칭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2학기부터는 정상적인 운영이 되도록 시간표를 다시 편성했고, 감사하게도 원어민 선생님이 먼저 영어교사들의 회화연수를 제안해서 매주 수요일 한 시간씩 영어교사 회화 연수를 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연륜과 함께 인생철학이 깊으시고, 정치, 경제 등 상식이 풍부하셔서 회화자료는 원어민 선생님이 The New York Times 나 Korea Herald 등에서 발췌해서 준비하시고, 영어교사들은 돌려가며 소리내어 읽고, 읽은 글에 대하여 서로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토론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다. 영어회화 연습도 하고, 세상에서 떠들썩하게 화제가 되고 있는 시사이슈에 대하여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외국인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서로 다른 시각에서 출발하여 토론하며 같은 인간으로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견해의 차이를 좁히고, 서로의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다.

   이 시골지역에 어학원이라는 것은 꿈을 꾼대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시 지역에 근무하면 수업이 끝나고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학원에 등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고등학교 교사는 서울, 경기 지역이 아니라면 어느 곳이라도 밤늦게까지 아이들 야간자습 감독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무척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쨌든, 나는 저번 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있어도 학교 자체가 워낙 수재들만 모인 곳이라 교재연구로 바빠서 회화 연수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지금 이 시골학교에 와서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회화 연수를 매주 받을 수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다. 젊은 선생님들이 해외유학 1년은 기본으로 다녀오는 마당에, 나같은 중년은 외국도 다녀오지 않고, 학생때 배운 영어는 토종 한국영어라고 할수 있는 발음과 억양 등,, 나이들고, 실력에서 밀리는 이 경쟁사회에서 원어민 선생님의 영어회화 연수는 단비와도 같이 귀한 시간이다.

 

 

 

5. 웅천고등학교 News Letter 발간

 

   영어동아리 아이들을 데리고 교내의 영어공부 확산을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했고, 꽃이 피는지, 여름이 가는지 모르게, 어느새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동아리 회원들이 바쁘게 활동했다. 영어독후감을 쓰고, 영어문장 책갈피를 만들어서 나누어주고, 속담 카드를 만들어서 화장실에 부착하고, 교내 영어대회 이것저것을 주관하고 영어포스터를 그리는 등 역할을 했다. 아이들은 영어봉사동아리라고 했다. 그만큼 아이들이 자신의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럽게 만들고 배포하는 활동이 많았다. 이 모든 영어활동이 사실은 모두 동아리 아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공부를 못하는 우리학교 아이들, 그러나, 고등학교 다니면서 ‘내가 이런 것을 했었어’ 라는 기억을 갖게 해 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영어의 담이 덜 높을 것 같아서, 그리고 좀더 친근하게 영어를 접근할 것 같아서였다.

   그 일환으로 나는 아이들과 함께 영어소식지를 만들기로 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성취감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 어떤 아이는 영어로 기사를 썼고, 어떤 아이는 모두 한글로 써서 제출했다.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그 모든 것이 우리가 만들 영어소식지의 기초가 되고 자료이니까 말이다. 나 혼자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어휘선택이 적합한 것인지, 나의 작문이 가장 영어다운 문장구조, 즉 영어식 사고의 틀인지,, 이런 불확신이 영자신문 만들겠다는 시도를 무너뜨렸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어민 선생님이 계신다는 사실이 든든한 힘이 되었다.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초고 위에는 원어민 선생님의 proofreading 의 흔적들이 여기저기에서 붉은색으로 가득했지만, 오히려 감사하고 즐거운 영자소식지 작업시간 이었다. Ung-Cheon High School News Letter 첫 호가 A4 용지 앞뒤 페이지 한 장으로 발간되었다. 따로 학교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학교의 복사기를 사용해서 전교생에게 나눠줬다. 겨우 A4용지 한 장 짜리 영자소식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동아리 아이들은 좋아했고, 소식지를 받아든 다른 아이들도 우리학교가 영어소식지를 만든다는 사실에 뿌듯해 했다. 원어민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는 앞으로 월간지를 만들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전혀 걱정이 없다. 우리의 원고가 잘못되었을지라도 원어민 선생님의 첨삭으로 너무도 훌륭한 영어글로 탄생되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이고, 가장 싫은 과목이 영어였는데, 이제는 우리도 비록 A4용지 앞뒤면 이지만, 다른 학교 아이들처럼 영어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는 것이다.     

 

 

6. 후기

     ‘학교에서 꼭 필요한 사람’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원어민 선생님이시다. 아이들은 복도에서든 교무실에서는 원어민 선생님을 마주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거의 모든 학생이 따뜻한 미소로 눈인사를 하거나 ‘Hi, Murdock' 큰 소리로 반가운 인사를 한다. 원어민선생님 회화시간에는 되든 안되는 큰소리로 ’Murdock'부터 부르고 본다. 그리고 문장순서를 겁내지 않고 아는 단어들을 외친다. 그러면서 어느샌가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고 아이들이 참으로 적합한 영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공부를 참으로 못한다고 소문이 난 우리학교 아이들, 그런데 그중에 몇몇 아이들은 영어로 독후감을 쓰고 있고, 영자 소식지를 만들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것이 다 원어민 선생님이 우리학교에 함께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또한 이 시골에서 어느 도시학원 못지않게 영어회화연수를 매주 받고 있다. 영어로하는 영어수업을 위해 참으로 필요한 연수가 아닐 수 없다. 감사하다. 원어민 선생님 덕분에 올해 감사한 일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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