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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원어민교사 활용 우수사례(은상)
2008 원어민교사 활용 우수사례(은상)
  Date: 2009-07-20 00:41     View: 3415  


원어민과 함께 하는 수업외 활동



                                          



경주 양북중학교 교사 석희란



 



 



 



들어가며



 



  현대사회에서 세계는 더 이상 거대한 미지의 공간이 아니라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그에 따라 의사소통을 위한 보편적인 언어가 필요하게 되었고 현재 영어가 세계 속의 보편적인 언어의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비영어권의 국가에서는 영어능력습득을 위한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의 변화와 흐름에 매우 민감한 비영어권의 대표적인 국가이며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지금까지 다방면으로 영어교육에 주력해 왔다. 모든 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공교육에서도 사교육을 통한 영어교육의 경제적 부담과 부작용을 줄이고 공교육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영어 전용교실 구축, 초등 영어전담 교사 마련 등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사교육 현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원어민 교사를 학교 현장에 투입하여 학생들의 실제적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어민을 보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 서서 미소만 짓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 원어민 강사 수업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원어민 수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효과적인 원어민 강사 수업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 학생, 원어민 강사, 그리고 영어교사의 유대감 쌓기



  아무리 영어수업을 원어민과 함께 수업을 한다 하더라도 교실에서의 영어학습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또한 대개 원어민 활용수업은 일주일에 한 시간정도 밖에 할 수 없고, 그 수업마저도 학교행사로 수업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학습이 그러하지만 특히 외국어는 지속적인 학습이 매우 중요하므로 현재 원어민 영어 수업은 수업에만 의존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매우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나 수업시간 외에도 원어민 선생님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사용 환경에 노출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했다.



 



1) 원어민 선생님을 교실로 초대



  특히 원어민 강사실 옆에 있는 1학년 수업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다. 지원자에게 원어민 선생님을 모시고 오는 미션을 제공한다. 노크에서부터 excuse me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영어를 사용해 선생님을 모셔오면 아이들과 함께 그날 배운 회화를 사용하여 선생님께 질문을 하도록 한다. 이 방법은 본격적인 영어 문장이나 문법을 연습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하기 보다는 소위 ‘영어 공포증’이라 불리는 긴장감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수동적인 학습자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자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가 성취감을 느끼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션을 수행하는데 서툰 학생들은 옆에서 도움을 주어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오히려 심한 좌절감을 느끼는 부작용을 방지하도록 한다.



 



2) 원어민선생님에 대한 정보 알아오는 숙제내기



  간단한 취미생활에서부터 주말 계획이나 미래의 꿈까지 다양한 주제를 정하여 원어민 선생님께 물어볼 질문을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정해진 시간까지 원어민 선생님께 직접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고 적어 오도록 한다. 이 활동은 질문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대답을 얻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먼저 주어야 한다. 기초가 부족하거나 발음 연습이 필요한 학생들은 질문을 제시할 때 교사가 함께 읽기나 발음 연습을 해 주는 것도 좋다. 또한 미션을 수행했을 경우 학생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여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준다. 그 성취감을 통해 의사소통이라는 영어학습의 궁극적인 목적을 상기시킨다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원어민 선생님과의 대화를 시도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3) 원어민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의 메신저 되기



  수업 후 수업이나 원어민 선생님에 대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 좋은 내용의 답변을 원어민 선생님에게 누가 어떻게 이야기 하더라 라고 전하면 원어민 선생님도 그 아이의 이름을 기억하기 쉽고 호감을 보이기 쉽다. 또한 원어민 선생님께도 아이들이나 수업분위기를 물어봐서 개별 아이들에게, 반 전체 학생들에게 칭찬을 해주거나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원어민 선생님께 듣고 ‘이런 일이 있었다며?’라고 이야기 해주면 원어민 선생님이 자신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친근감을 가질 수 있다. 시간적으로 만날 기회가 부족한 원어민 교사와 학생들에게 서로를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교사는 수동적인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긍정적인 내용만 전달한다고 해도 교사가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면 자칫 간섭하거나 감시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오히려 학생들과 원어민 강사의 관계를 부자연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4) 원어민선생님과 친구되기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 자신도 원어민 선생님과 친해지지 않으면 수업에서도, 교실 밖에서도 원어민 강사와 영어교사, 학생들이 함께 하는 활동을 진행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가능한 원어민 강사와 대화를 자주하여 친밀감을 쌓도록 한다. 수업 시 어려움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경우 다양한 교육 정보나 교수 학습에 관한 조언을 해 주는 것도 좋다. 물론 교사 역시 원어민 교사의 제안이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야 한다. 또한 교사와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자주 노출하면 학생들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다. 



 



2. 첫 번째 수업 외 활동 : 축구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본교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축구이며 원어민 선생님이 가장 즐겨하는 운동이 축구인 것을 알아냈다. 게다가 원어민 선생님께서 대학시절 축구부에 있으면서 청소년 축구팀의 코치로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로 궁리 끝에 매주 수요일 (중학교 원어민 수업이 있는 날) 오후에 지원자를 받아 축구교실을 열기로 하였다. 대다수 남학생들이었지만 여학생들도 몇몇 축구교실에 참가해 원어민 선생님과 시간을 가졌다. 원어민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축구를 하며 킥하는 방법이나 공을 다루는 방법 등 실제로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을 영어와 제스쳐를 사용하여 가르쳐 주게 되어 아이들은 영어와 동시에 축구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날씨가 추워져 운동장이 얼어 딱딱해지고 원어민 선생님과 아이들이 바빠 축구교실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되자 다른 방안을 생각하였다. 옆 학교와 가끔씩 축구 시합을 하기 때문에 원어민 선생님이 심판으로서 경기에 참여해 또 다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심판을 봐주며 함께 뛸 뿐 아니라 쉬는 시간이나 시합 전후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처럼 수업 외 원어민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과외 활동을 활용하여 학생들과 원어민 선생님이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 활동은 학생들과 원어민 선생님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



 



3. 두 번째 수업 외 활동 : 영어연극



  매년 빠짐없이 출전하는 영어연극을 준비하면서 작년처럼 대본을 다 완성한 후에 연습할 때 몇 번씩 방문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보다는 준비 시작 단계부터 함께 만들어 나가면 작품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고 또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제 2, 제 3의 학습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름방학 무렵 원고작성을 함께 할 수 있냐는 부탁에 흔쾌히 허락하셔서 몇 번씩 만나 주제논의부터 대사 작성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특히 주제는 그 당시 같이 근무하시던 중동계 캐나다인 선생님께 아이들이 인종적 편견을 표현하곤 해서 인종편견으로 잡았다. 



  연극에 나갈 학생들을 선발하고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원고를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아이들의 얼굴에 긴장과 함께 설렘이 가득했다. 원고 읽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원어민 선생님이 연습에 참가하셨는데 그 전부터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연습에 대해 물으며 관심을 가지셨다. 연습이 시작되자 원어민 선생님께서 발음, 억양, 감정 연기부터 함께 지도를 해주시고 소품제작을 거의 도맡아 하셨다. 대본제작부터 함께 하셔서 스스로 열의가 생기고 우승욕심까지 생기셨다고 하시며 열심히 소품을 만들고 아이들이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는 질책도 하고 함께 간식과 식사를 하며 열심히 연습을 했다. 대회 당일은 다른 학교의 수업 때문에 함께 가시지 못하셔서 대회전 전화를 해 아이들을 격려하시기까지 했다. 아마 시작부터 같이 준비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처럼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며 열의를 가지고 참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아이들 역시 원어민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상은 타지 못했지만 함께 땀 흘리며 연습한 것이 모두에게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되었다.



  대회와 같이 뚜렷한 목표를 두고 준비하는 것은 협동심과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게다가 대회는 정해진 내용을 일정 기간 내에 달성해야 하므로 활동 전체가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경쟁이라는 긴장감까지 더해지므로 모든 활동이 활력 있게 진행 될 수 있다.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영어 학습뿐 아니라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된다.



 



4. 세 번째 활동 : 자선 축구 대회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원어민 선생님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알고 도와줄 수 있는지 많은 논의를 했다. 단체봉사활동, 세계기아 및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감상, 불우이웃돕기 캠페인 등 많은 방법들을 생각해냈지만 진정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냈다. 그리하여 또 한 번 축구를 통해 자선활동을 하려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먼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자선축구대회를 열 것인지, 홍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 외부의 도움은 어떻게 요청하는지 차근차근 일을 진행해 나갔다.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평소 지역사회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월성원자력 지역사회과에 연락을 드려 계획을 말씀드리니 흔쾌히 좋은 생각이라 하시며 세부적인 계획을 짜는 것을 도와주셨다. 후원금, 준비물, 자원봉사자, 기부금 운영 등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대회의 틀이 완성되자 주변 세 개 학교에 공문을 보내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비록 실패하였지만 가까운 포항스틸러스에 원어민 선생님이 후원요청 메일을 쓰고 그것을 번역하여 같이 메일을 보내기도 하였다.학교 내에서는 각 반에 홍보 게시물을 붙이고 영어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대회의 목적, 방법,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원어민과 함께 하는 수업시간에도 왜 어려운 이들을 도와야 하는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전쟁중독(영어판)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쉽게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그러한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이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마침 도덕과목을 상치하고 있어 원어민 선생님이 수업 도입부에 들어오셔서 전 세계의 부의 불균형에 대해 설명 해주시고 도덕수업 내용에 유사한 맥락의 이야기가 나오면 늘 대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한 학교가 참여하지 못하고 두 학교만 참여하게 되었지만 대회 당일 경기에 참가하는 아이들 뿐 아니라 응원하는 학생들까지 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참가비 명목으로 선수들이 기부금을 자율적으로 내고 응원하는 아이들 중에서도 기꺼이 기부를 하기도 하였다. 물론 본교 소속 원어민 선생님 두 분은 각 학교의 코치를 맡아 학생들과 함께 뛰었고 원자력 본부 축구동호회 분들이 심판을 봐 주셨다.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이긴 팀이나 진 팀이나 만족한 얼굴로 돌아갔고 원자력의 후원금과 아이들, 선생님의 기부금은 우승한 팀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기부를 할 단체를 함께 검색하고 골라 UNICEF에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모든 활동이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이루어 졌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계획 단계부터 마지막까지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함께 했다는 것에도 굉장히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단지 아이들이 영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며 의미 있는 일을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으로 삶의 소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여느 영어 관련 행사보다도 더 값진 결과였다.



 



나오며



  원어민 활용 수업을 교실 활동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실이다. 그러나 교실에서 하는 수업 외에도 학생들이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며 그 효과 또한 매우 크다. 수업 환경이나 시간의 한계만 보고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 하면  원어민 강사라는 훌륭한 교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교실에서 비디오나 오디오를 통해 영어 학습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양한 수업외 활동으로 인해 원어민 선생님과 친밀감을 보이는 학생들을 보며, 그리고 학생들의 평소 생활까지 관심있어 하시는 원어민 선생님을 보며 서로간의 정서적 유대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더 다양한 활동들을 마련하여 친교 뿐 아니라 학생들의 영어실력도 더욱 더 늘어나는 값진 시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원어민 활용 수업에 있어 영원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학교와 아이들의 실정에 맞추어 끊임없이 새로운 학습 방법과 활동을 연구하고 시도하면 학습자와 교사, 교육 환경에 적합한 교수학습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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